
수백 대의 드론이 ‘붕’ 소리와 함께 지상에서 일제히 날아오른다. 공중에 오른 드론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특정 드론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드론이 그 역할을 넘겨받는다. 한 대의 문제가 편대 전체로 확산하지 않는 이유다. 파블로항공에 따르면 국내 드론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같은 군집 제어 기술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드론쇼를 넘어 방산과 항공기 검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은 지난달 27일 인천 연수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드론 군집 제어 기술을 확보한 덕분에 드론쇼를 넘어 방산, 인스펙션(검사) 사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처음 드론에 주목한 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다. 당시 인텔이 선보인 대규모 드론쇼를 본 그는 국내 기술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해 회사를 설립한 뒤 2019년 국내 자체 기술로는 처음으로 드론 100대의 군집비행에 성공했다. 김 의장은 “국내 최초 드론 아트쇼를 한 데 이어 가장 많은 불꽃 드론을 쏜 쇼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며 “1000여 대의 드론 불꽃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드론쇼를 통해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파블로항공은 군집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블로항공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정립한 분류 체계에 따르면 드론 군집 제어 기술은 네트워크 연결과 협업·자율화 수준에 따라 레벨 0부터 5까지 나뉜다.
레벨 0은 한 사람이 드론 한 대를 조종하는 단계로 레저용 드론이 해당한다. 레벨 1은 한 사람이 20대 이하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수준이다. 수천 대의 드론이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비행하는 드론쇼는 레벨 2에 해당한다.
레벨 3에서는 리더 역할을 맡은 드론과 그 지시를 따르는 드론으로 역할을 나눠 비행한다. 드론 간 통신은 가능하지만 리더 드론에 이상이 생기면 군집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레벨 4다. 상황에 따라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이 바뀌면서 드론끼리 자율적으로 협업한다. 레벨 5는 최소한의 인간 개입만으로 드론이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다.
파블로항공은 현재 레벨 4 수준의 드론 군집 제어 기술을 확보했다. 국내 드론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다는 게 김 의장의 설명이다. 김 의장은 “많은 드론 회사들이 군집을 얘기하지만 그동안 드론 군집 제어 기술에 대한 정의가 없어 정성적으로 평가받아왔다”며 “자율주행처럼 레벨을 정의한 결과 파블로항공은 레벨 1·2의 기술로 드론쇼를 했고 레벨 3·4를 개발하면서 방산 시장을 겨냥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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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드론끼리 자율협업…방산·기체 검사 시장도 넘본다[스케일업리포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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